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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추행 존재 여부를 두고 고은 시인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최영미 시인이 추가 피해자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최 시인은 고은 시인의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직접 당했다는 제보 여러 건을 확보했다며 이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최 시인은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제보가 들어왔다”며 “직접 전화한 사람도 있고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서 직접 연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 시인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2005년 특강 뒷풀이 자리나 2002년 러시아 문학 심포지엄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이 여성의 신체를 만지거나 껴안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3명의 문단 관계자 증언을 담아 법원에 제출했다. 1년 가까이 추가 피해 제보를 수집해 왔다는 최 시인은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대로 역으로 고소하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돼선 안된다”며 “내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은 시인에게 떳떳하다면 법정에 나와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로답게 변호사 뒤에 숨지 말고 심문 받으라”고 고은 시인을 언급했다.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변론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고은 시인이 나오려나”라고 묻고는 ”원고 고은태가 떳떳하다면 원고 본인 심문에 응하고 법정에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원고가 패닉 상태라 법정에 나올 수 없다고 대리인이 말하던데, 패닉 상태인 분이 어떻게 감히 소송을 걸었느냐”며 “변호사 뒤에 숨지 말고 심문 받으세요. 문단 원로답게...”라고 다그쳤다.
고은 시인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내일(11일)로 예정된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시인의 변호인측은 최 시인이 제출했다는 증거는 재판 중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재판에서 쟁점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