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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 대사가 백악관의 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9일 공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 첫 날부터 북한과 시리아 중대발표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볼턴의 취임 첫 날인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미국의 군사 보복을 시사했다.
미국은 시리아와 북한간 화학무기 거래 협력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관련해 24~48시간 내에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각료회의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과 북미 간 사전접촉이 처음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또는 6월 초에 그들(북한)과 만나는 것을 여러분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볼턴은 부시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이끈 소수의 강경파 중 한명이다. 그는 취임 첫날 호전적이라는 자신의 평가를 의식한 듯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AP통신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볼턴 보좌관은 아무 발언도 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뒤에 앉아 대통령의 발언을 진지하게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NSC 보좌관 내정 소식 이후 볼턴은 호전적 성향에 대한 각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해왔다고 전했다.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나 영향력 있는 외교정책 전문가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자신은 교통경찰처럼 대통령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반되는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게 가이드할 뿐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취임 첫날 기자들에게, 시리아 사태가 긴급히 전개되는 시점에 “그는 우리팀의 환상적인 대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