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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은 단위농협도 대대적으로 통합해 조직화 기반을 강화했다. 과거 약 4000개였던 단위농협 수가 560개 수준까지 줄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농업 규모가 일본의 3분의 1 수준임에도 단위농협이 1110개가량 남아 있다. 규모화와 조직화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소농 보호 중심의 법·제도와 거버넌스가 유지되면서 규모화·조직화가 지체됐다고 봤다.
프랑스도 민간 혁신 생태계를 농업 전환의 동력으로 삼았다. 프랑스는 농업 혁신을 정부 보조금 중심이 아니라 애그리테크·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으로 연결했다. 그 결과 민간 벤처캐피털(VC)과 임팩트 투자자가 농식품 기술기업에 후속 투자를 집행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천연 향 기반 작물 보호 기술을 개발하는 프랑스 애그테크 기업 아그리오도르(Agriodor)는 1500만유로(약 25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의 경우 민간 투자가 들어갈 만큼 농식품 기업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펀드가 지역 농식품 기업의 스케일업을 목표로 하더라도, 정작 현장에서는 스케일업할 기업 자체가 부족한 ‘투자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이유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자금이 시장에 풀리고 있지만 막상 농금원 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도 투자할만한 지역 기반 농식품 기업을 찾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푸드 기업이 다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내수시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짚으며, 투자기업 사업모델이 해외시장을 겨냥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농금원도 물론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와 국내 농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 수출 활성화를 지원하고 글로벌 VC·액셀러레이터(AC)와 글로벌 유통망을 연결하는 금융투자 로드쇼를 추진하는 이유다.
하지만 일회성 판로 지원을 넘어 지역에서 기술기업이 반복적으로 배출되는 구조를 만드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지역 농식품 기업 육성은 단순한 판로 지원보다 생태계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례로 네덜란드 농식품 클러스터 푸드밸리와 바헤닝언대는 농식품 스타트업이 실험실 단계에서 시장 진입과 스케일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농식품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기업들은 60억유로(약 10조 1309억원) 이상 규모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신제품 출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시범 시설 구축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과 등을 달성했다.
국내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대표는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자(FI)들은 딥테크 기업에 주로 관심 갖는 경우가 많아 자금 조달 라운드를 돌 때 농협이나 농금원으로부터 출자받은 GP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며 “해양 기반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주변 사례를 보면 투자 유치처가 더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 개별적으로 해외 개척 활로를 뚫어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접점을 만드는 사례가 적잖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