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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5일 오후 4시 기준으로 4만6641달러(약 5142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날 오전 7시30분쯤 사상 최고가인 4만9121달러(약 5415만원)를 기록했다가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은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등에 업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67% 넘게 올랐다. 특히 테슬라의 투자가 자극제가 됐다. 지난 8일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하고 지불수단으로 삼겠다 발표한 후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20% 급등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현금 자산의 운용을 유연하게 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며 비트코인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도 나섰다. 지난 12일 민간 암호화폐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 500개를 기부하며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트위터의 잭 도시 등 기술 리더들을 포함한 가상자산 지지자들은 가상자산이 더 다극화한 세계에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봤다.
전통적 금융회사도 가세했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에 부정적이었던 모건스탠리가 자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마스터카드는 올해부터 가맹점에서 비트코인 등을 전통 화폐로 바꿀 필요 없이 직접 쓸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업계뿐 아니라 지자체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는 지난 11일 직원들이 원하면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내는 것도 인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내에서도 첫 시도로 실리콘밸리에 밀집한 IT 회사를 플로리다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나왔다. 지난 12일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는 자국 투자사 퍼퍼스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번번이 퇴짜를 맞아 온 미국 내 EFT도 승인될 지 모른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권 빗장이 하나씩 풀리면서 주류 결제수단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변두리에 머무르던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정통성을 빠르게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먼 레겔먼 BNY멜론 자산관리 및 디지털 사업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가상자산은 이미 주류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류 결제수단이 되기에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문제가 남는다. 머스크 등 유명인의 트윗 한 줄에 가격이 폭등하는 사례가 잦아서다. 가상자산이 언제까지나 규제 무풍지대에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수년간 가상자산을 ‘투기성 자산’이라 비판해 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비트코인 랠리를 1630년대 ‘네덜란드 튤립 광풍’에 빗대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이 주로 불법적인 활동에 사용되는 만큼 사용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