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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금리 인하의 효과가 당장 큰 영향을 주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 이자 부담 경감, 레버지리 효과가 기대되기 보다 경기 위축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급격한 시장 위축을 방어하는 정도일 것”이라고분석했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이미 15억원 초과 주택은 대출이 끊겼고 나머지도 규제 지역 내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제약이 많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인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긴 하지만 정부 규제가 강한 상황에서 당장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은 현재 15억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 금지와 보유세 강화, 정부의 자금출처 조사, 한시적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의 조치로 시세보다 3억∼5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는 분위기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를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자영업자가 보유하던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기업용 자산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기에 접어들면 이번 파격 금리 인하가 수도권 비규제지역 등의 풍선효과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현재 부동산을 제외하면 별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기 리스크 때문에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갭 매우기가 가능한 중저가 시장이나 신축 아파트, 청약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중도금 대출을 받고 있는 기존 분양 계약자들의 금리 부담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신규 분양은 양극화가 더욱 심화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