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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회 SRE 결과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 신뢰도에서 1위를 지켜냈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26회에서 1년 반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2회 연속이다. 하지만 1위보다 더 주목받은 곳은 NICE신용평가다. 등급 신뢰도 평가에선 2위에 그쳤지만, 점수 상승 폭이 컸던데다 세미나 만족도, 연구보고서 만족도, 품질개선 노력,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 등 주요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등급신뢰도 또 역대 최고 ‘경신’
27회 SRE에 참여한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신용평가, NICE신평, 한기평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의 신뢰도를 5점 만점에 3.78점으로 평가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등급 신뢰도 점수는 2015년 10월 실시한 22회 조사 이후 5회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상승 폭만 0.6점에 달한다.
담당업무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후하게 평가했다. 71명 중 57명(80.3%)이 5점 만점에 4점 이상을 주면서 3.86점을 줬다. 또한 신용평가 자료 이용도가 높고(61% 이상), 회사채 업무비중이 높은(61%) 응답자의 신뢰도 평가도 각각 3.84점, 3.86점으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신뢰도 평가에서 다소 박하게 점수를 줬던 채권매니저와 채권브로커 등의 인식 변화도 특징이다. 채권매니저와 브로커는 지난 26회에서 각각 3.59점, 3.54점을 줬지만 이번에는 3.72점, 3.76점의 신뢰 수준을 보였다. 이들의 인식 변화가 전체 평균을 끌어 올린 셈이다.
2~3년 전만 해도 대우조선해양 등 크레딧 이슈가 있는 기업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이 뒤늦게 등급을 내리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는 등급 신뢰도에 대한 인색한 평가로 이어졌다. 특히 직접 채권을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신뢰도는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별다른 크레딧 이슈가 없어 민감도가 떨어진 데다 신평사들도 이전과 비교해 선제적으로 등급을 조정하고, 시장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면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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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신뢰도와 함께 보조지표로 조사하는 등급전망(Credit outlook)·감시(Credit watch)제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3점으로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던 직전 설문(3.53점)과 같았다. 등급 변동 조건을 제시하는 트리거(Trigger)는 5점 만점에 3.74점으로,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직전 설문(3.76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에서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게 특징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은 직전 설문에서 등급전망·감시 제도 만족도에는 3.72점을 트리거 만족도에선 3.94점으로 평가했지만 이번 설문에선 각각 3.68점, 3.76점을 제시했다. 만족도는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채권매니저 그룹에서의 등급전망·감시 제도 만족도 역시 3.40점으로 직전 설문 3.44점보다 낮아졌고, 트리거 만족도 평가도 3.63점으로 직전 3.66점보다 소폭 떨어졌다. 이는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그룹별로 만족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들의 시장 감시 체제가 잘 작동하면서 아웃룩, 트리거 보고서가 바로바로 나오는 게 좋은 평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등급조정 속도에 대해서는 ‘현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답변이 84.04%(158명)로 압도적이었다. 다만 ‘아직 느리다. 더 빠르고 폭 넓게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10.11%(19명)에 달했다. 이는 직전 설문 7.59%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제는 등급 상향추세로 전환할 때가 됐다’는 답변은 4.79%(9명)로 직전 설문 5.06%보다 낮아졌다.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와 금리 상승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등급 조정 속도에 대한 시각이 다소 보수적으로 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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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별 등급신뢰도 평가에선 한국기업평가가 2회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냈다. 5점 만점에 3.84점을 받으며 직전 설문(3.81점)에 이어 2회 연속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NICE신용평가는 3.71점, 한국신용평가는 3.70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NICE신용평가는 직전 설문 3.42점보다 0.29점이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순위를 가른 것은 채권브로커, IB 등이 속한 기타 그룹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은 평가사별 등급 신뢰도 평가에서 한기평(4.03점), 한신평(3.89점), NICE신평(3.61점) 순으로 점수를 줬고, 채권매니저 그룹은 한기평(3.77점), NICE신평(3.71점), 한신평(3.65점) 순으로 평가했다. 반면 기타 그룹은 NICE신평(3.91점), 한기평(3.62점), 한신평(3.44점) 순으로 평가했다.
NICE신평은 품질개선 노력, 선제적 의견 제시 적절성, 세미나 만족도, 연구보고서 만족도 등을 묻는 질문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우선 평가사별 품질개선 노력은 5점 만점에 NICE신평이 3.79점을 받았고, 한기평과 한신평이 각각 3.72점, 3.69점을 받았다. 등급 신뢰도 평가에서 NICE신평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던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은 품질개선 노력 평가에선 NICE신평에 3.9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평가사별 선제적 의견제시 적절성은 NICE신평이 3.70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신평 3.65점, 한기평 3.64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그룹은 한기평(3.87점), 한신평(3.80점), NICE신평(3.73점) 순으로 평가했고 채권매니저와 기타 그룹 등은 NICE신평(3.68점), 한신평(3.56점), 한기평(3.50점) 순으로 점수를 줬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평가보고서는 한신평이 67명(35.64%)으로 가장 많았고 한기평 63명(33.51%), NICE신평 40명(21.28%) 순이었다. 평가보고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한기평 3.77점, 한신평 3.74점, NICE신평 3.64점으로 집계됐다.
한 SRE 자문위원은 “최근 NICE신용평가가 이슈에 대한 연구 보고서와 세미나 발표 대응은 물론 홈페이지 개편 등 다방면에서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시장에서는 아직 본업(등급 평정, 평가보고서 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연말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인력 부족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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