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지능형 굴착기 시장은 올해 1조5300억원(10억4000만 달러)에서 2035년 14조6000억원(99억4000만 달러)로 연 평균 28.5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 굴착기는 완전 무인 장비뿐 아니라 AI 제어, 작업 보조와 반자율 운전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 굴착기를 포괄한다.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들이 무인화 기술에 집중을 하는 이유는 생산성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대규모 인프라 건설이 확대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건설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또 숙련 작업자가 부족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데다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미국 캐터필러는 수십 년간 축적한 자율운행 기술을 광산에서 건설장비로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이다(LiDAR)를 접목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일본 코마츠는 스마트건설 플랫폼을 중심으로 장비와 현장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볼보건설기계 역시 원격조종과 자동화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빌트로보틱스는 태양광 발전단지와 AI 데이터센터 건설현장에서 자율 장비를 활용해 반복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통합법인을 출범한 HD건설기계가 무인 자율 굴착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2019년 공개한 ‘컨셉엑스’(Concept-X)는 대표적 스마트 건설장비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드론으로 건설 현장을 측량하고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계획을 수립한 뒤,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 건설기계가 서로 교신하며 흙을 퍼내고 땅을 다지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발전시켜 2023년 북미 건설기계 전시회 콘엑스포에서는 기술을 고도화한 ‘컨셉엑스2’를, 2025년 독일 바우마에서는 양산 굴착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무인자율화 솔루션 ‘리얼엑스’(Real-X)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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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빠른 기술 발전에도 건설현장에서 완전 무인화는 조기에 현실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돌발 상황이 많은 건설현장에서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또 흙먼지가 발생하거나 비, 안개, 진동 등 환경 변화가 많은 건설 현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센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도적 과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완전 무인 장비가 사고를 냈을 경우 책임 주체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안전기준과 보험체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술보다 제도 정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건설기계 시장이 ‘원격조종→반자율→완전자율’ 순으로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적용 가능한 분야는 AI가 굴착 각도나 작업 경로를 추천하고, 작업자는 이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형태의 작업이다. 또 한 명의 작업자가 여러 대의 장비를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 무인화는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제도, 현장 수용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무인 건설장비 도입을 위한 관련 법령과 기준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에 우선 이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