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으론 못 버텨" 치킨 튀기는 카페 사장님…무슨 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미경 기자I 2026.03.10 14:08:40

내수 침체·수익 한계…커피숍서 `치킨·떡볶이` 판다
저가 커피 매장 수만 1만개 시장 포화
고물가·불황 속 `메뉴 확대`로 돌파구
객단가 높이되, 매장 체류시간 늘리고
생존 전략 업종 경계 파괴 가속화할 듯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커피 전문점 메뉴판에 ‘떡볶이’가 등장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시장 포화에 이르면서 떡볶이와 치킨류 등 식사 대용 가성비 음식 메뉴를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커피만 팔아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구조가 되자,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차별화한 메뉴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서울 시내에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이 나란히 있는 모습. 저가 커피 매장 수는 지난해 처음 1만개를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직영점에서 ‘양념 컵치킨’을 선출시해 판매 중이다. 홈치킨 브랜드 ‘사세’와 6개월간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메뉴로, 과거 학교 앞에서 즐겨 먹던 컵 디저트 메뉴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2일부터는 해당 메뉴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4400원이다. 앞서 여름철에 선보인 컵빙수에 이어 겨울시즌 라면땅까지 잇따라 흥행시키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 먼저 화제에 올랐다. 치킨 한마리 3만원 시대를 앞두고 1인 가구와 ‘혼밥족’을 겨냥한 가성비 전략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부담 없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합리적 가격과 넉넉한 1.5인분의 양으로 가성비를 강조했다”며 “맛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조리 과정을 간소화해 가맹점의 제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장 운영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까지 동시에 확보했다”고 말했다.

컴포즈커피가 지난달 출시한 분모자 떡볶이도 2주만에 판매량 14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커피부터 간식까지 일상 전반으로 브랜드 접점을 넓혀 체류 시간과 만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디야커피는 겨울철 한정 메뉴로 붕어빵과 호떡, 콘치즈 계란빵, 옥수수찰빵 등을 선보였으며, 빽다방 역시 겨울 대표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을 판매하는 등 간식류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들이 파격 메뉴에 공을 들이는 배경엔 저가 커피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단기 실적 개선과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PEF) 자본이 업계에 대거 유입되면서 출점 경쟁이 더욱 가팔라졌다. 메가·컴포즈·빽다방·더벤티 등 주요 저가 커피 4사의 매장수는 2020년 3000여개 수준에서 현재 1만곳을 넘어섰다.

여기에 업계는 ‘박리다매’ 모델을 지목한다. 원두값 상승과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우유 등 부자재 비용 인상 및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와 임대료는 커피의 마진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커피 한 잔을 팔아 남는 순이익이 줄어들다 보니, 단가가 높고 마진 확보가 유리한 사이드 메뉴로 고개를 돌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시장의 포화와 비용 상승이라는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업종 경계를 허무는 이같은 메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메뉴 차별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매장 내 메뉴 증가에 따른 품질 관리와 떨어지는 매장 운영의 효율화, 브랜드 정체성 확보는 숙제”라고 말했다.

메가MGC커피가 봄 시즌 메뉴로 선 출시한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 (사진=메가MGC커피 제공, 제미나이로 구성한 AI 매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