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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두산만 `안정적` 상향…두중·인프라코어 `불확실검토` 유지

김재은 기자I 2020.12.29 18:16:37

나신평, 수시평가 통해 밝혀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두산중공업 경영개선과 재무개선을 추진중인 두산그룹 계열사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9일 두산(000150)에 대해 불확실 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제외하며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장기신용등급은 ‘BBB’ 유지. 반면 두산중공업(BBB-)과 두산인프라코어(BBB)에 대해선 불확실검토 등급감시대상을 유지했다.

◇ 지주사 두산, 양호한 사업·재무안정성 유지

최재호 나신평 연구위원은 “지주사인 두산은 자체사업의 우수한 경쟁지위를 감안할 때 양호한 사업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재무개선안 이행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자체적으로 전자, 산업차량(지게차), 정보통신 등의 사업을 영위중이며, 지난 3분기 누계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EBIT) 143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재무개선안의 일환으로 모트롤사업(2019년까지 3년 평균 매출 4700억원, EBIT 330억원)의 분할 매각을 진행함에 따라 자체 사업실적이 예년대비 축소될 전망이나 우수한 경쟁지위를 보유한 전자부문, 산업차량부문, 계열기반 정보통신사업은 안정적 수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매출 1조5000억원, EBIT 1000억원 수준의 양호한 사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자산매각과 자회사 지분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으로 순차입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말 부채빌율과 순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21.6%, 30.2%였지만, 지난 9월말 기준 101.3%, 21.3%로 각각 개선됐다.

최 연구위원은 “2021년 1월 모트롤 사업매각대금 유입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 재무개선이 예상된다”며 “안정적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양호한 차입금 부담능력, 재무개선안 이행에 따른 재무안정성 제고를 감안할 때 향후 일정 수준 관계사 지원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더라도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진행중인 재무개선안은 단기간내 종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며, 재무개선안 이행기간동안 관계사 관련 지원부담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 두중, 현금흐름 개선 불확실…인프라코어 매각·분할이슈

나신평은 그러나 두산그룹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BBB-)의 경우 불확실검토 등급감시대상을 유지했다. 차입부담 완화와 재무적 융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업안정화 및 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이 매각을 진행중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BBB) 역시 향후 사업분할이 이뤄질 경우 재무안정성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불확실검토 등급감시대상을 유지했다.

나신평은 “최대주주 일가가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과 두산중공업 지분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재무개선안 완수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재무개선안 추진과정에서 주주총회, 채권자 보호절차, 매각금액 등에 따라 원활한 이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재무개선안 이행과정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주요 이벤트 발생시마다 계열사 전반 신용위험 변화를 재검토해 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재무개선안을 진행중이다. 두산중공업 자체적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매각 등을 추진중이다.

두산은 두산타워,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336370)를 매각했고, 현재 모트롤 사업 매각을 진행중이다. 두산은 자간매각과 관계사 지분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그룹 대주주 일가도 지난 11월 두산퓨얼셀(336260) 지분 17.8%를 두산중공업에 증여했다.

이에 대해 나신평은 매각대금 유입, 유상증자를 통해 가시적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는 등 대체로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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