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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유가족 만난 文 "공공기관 평가에 생명·안전 제1기준 되게 할 것"

원다연 기자I 2019.02.18 18:00:28

文대통령, 18일 고 김용균씨 유가족 면담
文 "죽음 헛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 다할것"
공공기관 평가 기준 개선·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속도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공공기관 평가 때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 김용균씨 유족을 면담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아버지 김해기씨, 이모 김미란씨, 직장동료 이준석씨, 박석운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을 만나 가장 먼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며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 김용균씨의 사고 이후 대책위의 역할에도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맘 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서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서 다행”이라며 “대책위 여러분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꼭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공공기관 평가시 안전 평가 기준 적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과 재작년에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발해 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러나 집중대책을 세우니 사고는 나더라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달라”며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고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로 일하던 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유가족 측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우선 요구해오다 지난 5일 당정이 발전소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에 대한 정규직 전환 방안을 내놓으면서 문 대통령 면담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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