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고향 전북 정읍서…살풀이춤·태평무 등 선사
| 전통무용공연 ‘수구초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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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한국무용가 박윤미가 오는 10일 전북 정읍의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전통무용 공연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선보인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은 여우가 죽을 때 구릉을 향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박윤미는 자신의 고향인 정읍에서 춤을 시작하던 때를 기억하며 전통무용의 깊고 풍성한 몸짓을 고향민들한테 선사할 예정이다.
박윤미는 이번 무대에서 고(故) 정재만 명무에게 사사한 살풀이춤을 비롯해 최주연 선생에게 사사한 진주 교방굿거리춤, 이주연 선생에게 사사한 태평무를 준비했다. 진주 교방굿거리춤은 경남 진주 지역 교방에서 전해져온 섬세하고 애절하면서 신명나는 전통춤으로 소고춤까지 곁들여진다. 또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태평무도 공연한다.
| 무용가 박윤미 춤사위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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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중견 명인·명무들도 대거 출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이성준이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및 27호 승무 이수자 백경우는 고(故) 이매방 선생의 창작무 ‘사풍정감’을, 최주연은 적살풀이춤을, 광개토사물놀이예술단은 판굿을 각각 선보인다. 엄정아를 중심으로 한 무용팀이 진도북춤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공연예술경영대학원 학과장 조남규 교수(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가 총연출을 맡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이성준이 음악감독으로 나섰다. 이밖에 태오름민족가무악단이 수준 높은 반주를 맡아 공연의 격을 높인다.
| 무용가 박윤미 춤사위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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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미는 한국 대표 무용가인 고(故) 정재만 명무, 현 전북 무형문화재 제59호 수건춤 보유자 신관철 명무를 사사했다. 숙명여대 무용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친 후 상명대학교 박사 과정 중에 있다. 제28회 정읍사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윤미는 “전통춤에 담긴 아름다움과 흥을 선사함으로써 전통춤의 진수를 고향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며 “명인·명무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공연은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춤무대예술학회,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과가 후원한다. 관람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