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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중진 성명, 내 불찰… 21일 중진들과 원내회의”

김미영 기자I 2018.02.12 20:24:06

‘최고위-중진회의’ 둘러싼 홍준표 vs 중진 ‘갈등 수습’ 나서
“중진 못 모신 내 불찰… 홍대표도 ‘고의 배제’ 아니라고 해”

홍준표 한국당 대표(왼쪽)와 김성태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설 명절 이후인 오는 21일 원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함께 원내전략수립중진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을 12일 밝혔다.

이주영 의원 등 당 일부 중진들이 홍준표 대표에 한동안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뒤 홍 대표 비판 수위를 높이자, 김 원내대표가 나서서 수습하는 형국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입 기자들과 ‘치맥 간담회’를 갖고 “아침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주 수요일 4선 이상 중진들을 모시고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진들이 나서서 성명서를 낸 건 제가 잘 못 모신 탓이 크다, 제 불찰”이라며 “제가 다 전화를 드리고 설명하고 챙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홍 대표와도 이야기가 된 부분”이라면서 “홍 대표도 일부러 중진들을 (당 운영에서) 배제한 건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의 정례화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으며, 아직 중진들에 직접 제안을 전하지도 못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 5명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홍 대표는 4선 이상 중진 12명이 요청한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거부했다”며 “오직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제기한 중진들의 합당한 요청을 인신 공격적 언사마저 동원해 비난하고 걷어차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당대표가 취해야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며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어떤 쓴 소리도 듣지 않으려는 이런 당대표의 태도는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는 현 정권의 독선적이고 잘못된 국정운영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정우택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홍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거나 뒤집어엎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지역에 가면 홍 대표가 단독플레이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려울 때 중진과 머리 맞대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서 외연을 넓혀가야 한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엔 이들 의원들에 강길부 신상진 정진석 주호영 한선교 의원까지 총 12명의 중진 의원들이 성명서를 냈다. 지난해 8월까지 정례적으로 열렸으나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연석 회의 개최 요구가 골자였다. 하지만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들 의원들을 외려 비난하며 회의 개최 요구를 거절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대기만성이란 말이 있다, 우리도 잘할 날이 올 것”이라며 “2018년 무술년 새해가 음력으로 지나면 한국당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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