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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심재혁 비상체제 종료'..태광산업 홍현민 단독대표로(종합)

이재운 기자I 2017.09.04 19:20:08

2012년부터 자리 비운 오너 대신 비상경영체제 이끌어
태광 "건강상 퇴진, 신임 허승조 고문 역할에 기대"

심재혁 前 태광산업 부회장
[이데일리 이재운 남궁민관 기자] 태광그룹은 4일 그룹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던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이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가운데 경영 체제가 새롭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4일 태광그룹은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사진)을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 일주학술문화재단, 세화예술문화재단 등 세개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태광산업 고문 역할도 함께 맡는다.

전임 이사장이자 태광산업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심재혁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면서 재단을 총괄하는 후임을 맡았다. 태광산업은 공동 대표였던 홍현민 대표가 단독 대표를 맡아 경영을 이어간다.

심 부회장은 이호진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12년 3월부터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어왔다. 심 부회장의 퇴진으로 태광그룹 체제에 새로운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심재혁 부회장이 자리에 물러나는 이유는 철저하게 건강상의 이유로,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지난해 이미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웠다”며 “그룹 차원의 경영체계 변화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회장에 이어 심 부회장 역시 물러나며 그룹차원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어르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허 이사장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 이사장은 19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하여 LG유통 대표이사 사장,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및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협력업체와의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동반성장을 적극 실천했으며, 소통과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내부 직원과도 격의 없이 대화하는 등 소통중심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태광그룹 측은 설명했다.

학교법인 일주세화학원은 1977년 태광그룹 창립자인 일주(一洲) 이임용 선대회장(1921~1996)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으며 1978년 세화여중·고, 1987년 세화고가 각각 개교했다. 일주학술문화재단은 1990년 장학금 및 연구비 지급, 교육기관지원 등을 목적으로 이임용 선대회장 등이 기부해 설립한 자산규모 744억원의 장학재단이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이임용 선대회장과 함께 태광그룹을 만든 세화(世和) 이선애 이사장(1927~2015)이 941억원의 자산규모로 설립한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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