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한국 등 6개국 부품으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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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추락 원인은 엔진 비정상으로 인한 비행속도 저하와 과도한 연료소모로 인한 연료부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성능은 2014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령도 무인기와 비교해 날개폭을 약간 키우고 엔진 출력을 높여 외형은 유사하나 항속거리는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카메라 무게는 900g이었으나 이번에는 400g이었다”면서 “체코제 2기통 50cc 엔진의 연료량은 3㎏이 더 늘었다. 대신 날개폭을 40㎝ 키운 2.86m로 만들어 오래 날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무인기는 미국과 캐나다, 한국, 일본, 체코, 스위스 등 6개국의 부품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날개 조종면을 움직여 주는 서버구동기(모터)는 한국 제품이었다. 비행임무컴퓨터는 캐나다의 마이크로파일럿, 카메라는 일본 소니의 A7R(35㎜ 다초점렌즈) 제품이었다. GPS(인공위성위치정보)와 GPS 수신기는 각각 미국, 스위제 제품이었다. RC 수신기도 일본 제품이었다.
◇北 정찰총국 소행…소형무인기에도 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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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군은 북한 소형무인기에 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생화학무기 제조 능력과 탑재 용량에 비춰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의 화학무기 탑재 용량까지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기존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대신해서 화학무기와 폭약을 장착해 후방까지 충분히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토나 오열 등을 동반하는 화학 작용제를 이번 소형무인기에 탑재할 경우 4~6㎏ 정도되는데, 공중에서 살포하면 바람 등의 영향으로 마치 황사처럼 퍼져 버려 눈이 따금거리는 효과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또 “만약 공중 살포가 아닌 자폭 공격의 형태라면 그 지역은 부분적 오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기 노출시 치명적인 위협요소가 될 수 있는 생물학 작용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13종의 생물학 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데 탄저균을 제외한 12종은 대기중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사멸된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탄저균에 대해서는 “탄저균이 대기중에서도 위협이 되려면 ‘포자’형태가 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수준”이라면서 “북한이 탄저균 포자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뚜렷한 증거 등은 없다”고 말했다. 탄저균의 포자화는 공기중에 노출시 균을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코팅 기술과 소형화다. 탄저균이 보호된 상태로 인체 내에 침투해야 극도의 살상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