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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中 고온건조한 공기 남하에 일사까지 겹쳐

박태진 기자I 2017.06.19 18:32:09

기압계 정체에 따뜻한 남서풍도 한몫
“고압능 영향..더위누적→기온상승 악순환 지속”
25일 전국 비 내린 뒤 더위 주춤할 듯
“장마전선 북상 전까지 폭염 기승 전망”

△자료=기상청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연일 때 이른 더위로 전국에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땡볕더위가 이어지는 원인은 중국으로부터 고온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고 있는데다, 강한 일사에 기압계까지 멈춰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한반도 서쪽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점차 전국으로 확대돼 19일 오후 4시 현재 대부분 내륙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폭염특보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내려진다.

특히 19일 기준 전남 일부 내륙과 경상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높게 오르면서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더위는 중국 북부의 대기 중·상층에 있는 고온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하강하면서 공기의 온도가 상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장시간 한반도 주변에 이동성고기압이 머물면서 대기 하층으로도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불었고, 많은 날씨에 의한 일사로 지면가열이 매우 활발한 영향도 크다.

특히 베링 해(태평양 북부 해역) 부근과 중국 북부에 발달한 고압능으로 인해 동아시아 부근의 공기 흐름이 정체되고 지상부근으로 열이 쌓이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고압능이란 대기권 상층까지 높게 발달해 팽창된 공기덩어리로 키 큰 고기압이라고도 불린다.

당분간 이 같은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이번 주말까지 낮 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가오는 일요일인 25일에는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묵 기상청 전문예보분석관은 “현재 고압능이 우리나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기압류를 막고 있어 날씨의 변화가 거의 없다”며 “비가 내리지 않고 더운 날씨가 누적되면 아침 최저기온이 상승하게 돼 폭염이 지속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더위는 오는 일요일께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주춤해지겠지만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이달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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