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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인하에…中쉬인 가격 내리고 매출 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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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5.05.15 15:00:48

관세 인하 조치에 美소비자가 평균 13%↓
쉬인, 가격 인상 후 매출·방문자 급감 타격
아마존·월마트는 반사이익…美 플랫폼 매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내 소액 면세 제도 폐지 등 관세전쟁에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을 인하해 매출 회복에 나섰다.

중국 쉬인 로고(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인의 98개 상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 7일 6.38달러 수준에서 이날 5.56달러로 약 13% 하락 했다.

이는 미국에서 중국발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소액 소포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현행 120%에서 54%로 인하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쉬인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알림을 발송해 다양한 제품 가격이 낮아졌으며,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은 부과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쟁업체 테무가 지난달 말부터 중국 직송 상품에 관세 부과를 시작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최근 미국과 중국 양국간의 관세 휴전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된 145% 관세를 30%로, 소형 소포 관세는 120%에서 54%로 인하했다. 이는 중국에서 직배송 구조를 기반으로 저가 전략을 펼쳐온 쉬인을 비롯해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이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소액 소포 면세 혜택을 이용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왔다.

앞서 지난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은 800달러 미만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3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소액 면세 제도는 이후 90%, 120%로 올라 지난 2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관세율을 적용하는 대신 택할 수 있는 고정 세액도 처음에는 화물 1건당 25달러였다가 시행 시점인 2일에는 100달러로 올랐고 내달부터는 20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었다.

관세 여파에 쉬인은 지난달 25일부터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후 미국 내 매출이 빠르게 감소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쉬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고, 테무는 약 10% 감소했다. 웹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격 인상 이후 보름간(4월25일~5월9일) 쉬인과 테무 두 플랫폼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다.

쉬인과 테무와 같은 중국계 저가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관세 변화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에 따라 이들의 사업 모델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관세 인하 덕분에 잠시 숨을 돌렸지만, 이는 90일 간의 한시 조치이며 관세율 자체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전보다 여전히 높다. 미국 내 중국산 저가 플랫폼들에 대한 규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반면 미국 내 전자상거래 강자인 아마존과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관세전쟁 속에서도 타격을 입지 않고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은 아마존은 8.1%, 월마트는 4.6%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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