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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주를 빼놓고 주류로 부상한 언택트 시대를 논하기 어려운 현실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언택트는 서비스의 한 형태일 뿐이고, 서비스를 구현 및 유지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이기 때문이다. 언택트가 건물이라면, 사이버 보안은 철근을 포함한 기초 뼈대인 셈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시대가 지속하기 어렵다.
앞으로 디지털 의존도가 더 커질 텐데, 여기서 탈이 나면 전보다 피해 범위와 정도가 넓고 깊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SK인포섹이 올해 1분기 확인한 사이버 공격건수는 17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는데, 코로나 19에 따른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틈을 노려 기업의 내부 전산망에 접근한 사례도 있었다. 이를 우려해 콘택트 시대에 머물기보다, 우려를 최소화하고 체질을 바꾸라는 게 새 시대의 요구다.
언택트가 비대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틈을 메우는 게 사이버 보안 기술의 역할이다. 네트워크 이용자의 활동을 안전하고 안정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컴퓨터든 모바일이든 기기를 가리지 않고, 공개형이든 폐쇄형이든 형식을 불문하고 필요한 기술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이런 기업이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미국 기술주가 모여 있는 나스닥 측은 이달 논평에서 사이버 보안 업종을 차기 투자가 유망한 부문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보안 기업을 묶어 지수화한 NQCYBR(Nasdaq CTA Cybersecurity Index)는 최근 한 달 새 2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한 달 동안 21%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높다.
대표적으로 지수에서 비중이 제일 큰 옥타사(社)의 주가가 31.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시스코 시스템즈(17.3%) △스플렁크(19%) △팰로앨토 네트웍스(33.6%) △브로드컴(35.2%) 등 주가도 힘을 받았다. 이밖에 보안분야 전통 강자 IBM(25%)과 마이크로소프트(26.3%)도 강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