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데일리가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시후 발표된 증권사 13곳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하이투자증권과 KB증권 등 2곳은 실적 발표후 되레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발표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Buy)’다.
13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약 5만3700원으로 현 주가(4만6650원)와 비교하면 약 15%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4.1%, 60.4% 급감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도 한참 못 미친 ‘어닝 쇼크’였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흔들림이 없었다.
증권사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 등 메모리가격의 급락세가 진정 국면에 돌입한 데다, 2분기 이후 계절적 수요로 성수기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 완화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반등 △미국 마이크론의 감산 등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이 밝혀진 시점에서 주가가 변동이 없다는 것은 올해 예상 실적과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이 균형이라는 뜻”이라면서 “반도체 업황이 늦어도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익 전망치의 흐름이 위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면 주가 상승세는 상당히 빠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사는 현재의 이익 레벨보다는 향후 실적의 방향성에 맞춰져 있는 것이 명확해 보인다”면서 “하반기 이후 업황 회복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주식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21% 상승했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 보다는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매수 전략보다는 하반기 실적 개선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 가능성을 감안해 조정시 매수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200원(0.43%) 하락한 4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실적 발표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0.64%)은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