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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흑자가 작년 1년의 절반…경상수지 첫 600억달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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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11.05 10: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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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14.6억달러 흑자…3개월 만에 역대 최대 경신
반도체 수출가격 182% 급등…물량 증가율은 30%
연 4500억달러 전망 달성 청신호…한은 "10월도 역대 2위 예상"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9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년 동안 쌓은 흑자의 절반을 한 달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분기 말 수출 집중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3개월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누적 흑자도 3400억달러를 넘어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인 4500억달러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461억 1000만달러)보다 153억 4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 6월(497억 3000만달러) 기록을 뛰어넘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역대급’ 흑자를 이끈 것은 상품수지다. 9월 상품수지는 627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수출이 1307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4% 급증한 반면 수입은 679억7000만달러로 29.4%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통관 기준 9월 반도체 수출액은 60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0.3% 급증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등 다른 IT 품목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분기 말 납품 물량이 집중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는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9월 반도체 수출 가격은 182.1%, 물량은 3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격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와 비IT 부문의 수출 증가율은 격차를 보였다. 9월 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5.8% 급증했지만 비IT 품목은 13.4%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33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6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운송수지 흑자가 용선료 지급 증가로 줄어든 데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 6000만달러로,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연간 전망치(4500억달러)의 75.7%를 채웠다. 남은 3개월 동안 필요한 흑자는 1093억 4000만달러로, 월평균 364억 5000만달러 정도다.

당장 10월에도 대규모 흑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국장은 “10월은 9월보다 수출이 조금 줄고 수입은 늘면서 통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경상수지 기준으로는 역대 2위 정도의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11~12월에는 연말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최근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배당 문제 등이 경상수지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9월 금융계정 순자산도 543억 4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 3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주식투자는 99억 1000만달러로 전월(101억 5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채권 등 부채성 증권투자가 64억 4000만달러에서 67억 2000만달러로 늘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38억 1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내 주식투자가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37억 4000만달러 줄어 전월(-4억 7000만달러)보다 순매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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