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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1% '깜짝 성장'…민간소비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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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10.27 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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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장 절반 견인…정부 재정도 힘 보태
가계 씀씀이 오히려 줄어…성장 온기 확산 더뎌
4분기 제로 성장에도 연간 3.6% 가능…소비 회복 기대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1%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전체 성장의 절반가량을 이끌고, 정부 지출과 설비투자까지 힘을 보태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도 3%대 중반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에도 가계의 씀씀이는 오히려 줄었다. 성장률은 높아졌지만 그 온기가 가계에까지 충분히 퍼지지 못하면서 성장과 체감경기 사이의 괴리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0.3%)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2.3% 늘었고, 설비투자도 4.1% 증가했다. 한은은 반도체가 3분기 성장의 절반 정도를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도 0.8%포인트에 달했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에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을 상당 폭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0%에 그치더라도 올해 연간 3.6%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2% 감소했다. 주식거래 감소와 자동차업계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소비 증가율을 0.6%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이러한 요인이 없었다면 민간소비가 0.4%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해 약 49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계가 느끼는 경기에도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과 임금수준전망도 각각 2포인트씩 떨어졌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고용과 가계소득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4분기 반도체 기업의 배당과 내년 초 성과급 지급 등을 통해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소득이 가계 전반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한 나라가 더 많이 벌게 됐다는 사실이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살림살이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득 증가가 일부 산업에 집중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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