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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초등생 대상 '6·25전쟁-항미원조' 비교 교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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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06.09 15:02:44

호국보훈의 달 교육서 등장한 ''항미원조''
중국의 한국전쟁 인식과 6·25전쟁 나란히 배치
전쟁기념관 "왜곡된 주장 비판하려던 취지" 해명
논란 확산에 포스터 삭제·홍보 문구 수정 나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6·25 전쟁 인식인 ‘항미원조(抗美援朝)’를 우리 정부의 공식 용어인 ‘6·25전쟁’과 나란히 배치해 소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중국의 역사 왜곡 주장을 ‘다양한 시각’의 하나로 비춰질 수 있게 구성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9일 전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사업회는 오는 13일과 2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특별 해설 프로그램인 ‘6·25전쟁, 서로 다른 해석(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아왔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전쟁기념관 해설팀 강사가 전시실에서 약 50분 동안 진행한다. 사업회는 프로그램 소개를 통해 “6·25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6·25전쟁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홍보 포스터에서 불거졌다. 포스터에는 한국과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두 어린이가 등장하며, 한쪽에는 태극기와 함께 ‘6·25전쟁’, 다른 한쪽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함께 ‘항미원조’라는 문구가 병렬적으로 배치됐다.

전쟁기념관 홈페이에 올라왔다 ‘항미원조’ 표현이 문제돼 삭제된 특별 해설 프로그램 ‘6·25 전쟁, 서로 다른 해석’(압록강을 바라보는 두 시선) 홍보물 (출처=전쟁기념관 홈페이지)
항미원조는 중국이 한국전쟁을 규정하는 공식 용어다. 중국은 이를 ‘미국의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정의로운 전쟁’으로 해석하며 중공군 참전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해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6·25전쟁’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쟁기념관이 중국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우리 측 시각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소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전쟁의 원인과 책임이 명확한 사안을 ‘서로 다른 해석’ 또는 ‘다양한 시각’으로 설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쟁기념사업회는 9일 오전 해당 포스터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홍보 문구 수정에 나섰다.

사업회는 교육 자체가 중국의 주장을 소개하거나 옹호하려는 목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전쟁기념관 관계자는 “해당 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중국 측의 왜곡된 주장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바로잡기 위한 취지”라며 “중국의 시각으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에서 제시하는 왜곡된 역사 인식을 소개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이라며 “홍보 포스터와 설명 문구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수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 기획 의도와 별개로 홍보 과정에서 전달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프로그램 안내문에는 중국 측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는 설명이 명확히 담겨 있지 않았고, 오히려 ‘다양한 시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역사적 사실과 정치적 선전을 동일 선상에 놓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기념사업회는 홍보물과 안내 문구를 수정한 뒤 예정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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