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8시 40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던 진에어 LJ371편 여객기가 이륙 당시 엔진에서 굉음이 나 1시간 17분 만에 회항했다. 착륙 무게 제한으로 거제도 상공을 돌며 연료를 소모해야 했기 때문에 승객들은 1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 측은 “이륙 단계에서 엔진 쪽에서 소리가 감지됐으며 계기 상으로는 이상 없으나 안전을 위해 회항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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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 10곳의 국내·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25.7%로 집계됐다. 2023년(23.6%)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국토부는 항공기가 계획된 운영 스케줄보다 15분을 넘겨 게이트에 출발·도착하면 지연으로 본다.
이 중 LCC의 지연율이 단연 높다. 작년 국제선에서는 에어서울이 46.6%로 가장 높았으며 이스타항공(38%), 진에어(35.4%) 순이었다. 국내선 지연율은 티웨이항공(31.3%) 에어서울(31%) 순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LCC가 너무 많다고 진단한다. 현재 우리나라 LCC는 9개사로 미국과 같은 숫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9년 3월 플라이강원(현 파라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3개사에 신규 LCC 항공 면허를 주며 급증했다. 사업자가 늘면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안전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잇따른 LCC 사고는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이 절대 아니다”라며 “엔진 문제 등 크고 작은 사전 시그널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LCC 간 출혈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안전사고 관련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미 무안공항 참사에서 경험했듯이 항공사고는 한 번 일어나면 크나큰 재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선행 투자가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