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5일 박셀바이오에 대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6일 하루 간 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전일대비 19.69%(4만2800원) 급등한 2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상증자 등을 반영한 공모가(1만5000원)대비 상승률은 1635%(24만5200원)에 달한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9월 22일 공모가 3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공모가대비 10% 낮은 2만7000원을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 21% 이상 급락한 2만1300원에 첫날을 마감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공모가를 넘어선 건 상장 한 달여 뒤인 10월 26일(3만1700원)부터다.
이날 한양증권은 박셀바이오에 대해 “수준이 다른 세포치료제 개발기업”이라며 “간암치료제 VAX-NK는 2016~2017년 진행된 임상 1상 데이터에서 투약 2개월뒤 11명중 4명에게서 완전관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완전관해는 CT나 MRI검사에서 암세포가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더 중요한 것은 임상 종료 이후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 11명중 10명이 생존 중이고, 올 1월 기준 중앙생존기간은 40개월에 달했다”며 “진행성 간암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소라페닙’의 반응률이 10% 내외, 중앙생존기간이 3개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치료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후 박셀바이오는 10만원까지 가파른 상승추세를 이어갔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해 12월에만 3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30일 종가(9만3400원)대비 12월 29일 종가(25만7400원)는 175%(16만4000원)나 급등한 수치다. 무상증자 권리락 반영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1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29일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했고, 4일에는 위험종목 지정예고 및 매매거래 정지를 예고했다. 5일에는 박셀바이오에 대해 투자위험종목으로 최초 지정하면서 6일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할 경우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의 단계로 시장경보 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 위험종목의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만약 박셀바이오의 5일 종가(26만200원)가 12월 30일(D-2) 종가(16만7300원)대비 40%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12월 30일) 전일 종가(12월 29일 종가 25만7400원·수정주가 기준 12만8700원 )보다 높은 경우 지정일에 하루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박셀바이오 5일 종가는 12월 30일 종가대비 55.5%(9만2900원) 높고, 29일 종가보다 높아 6일 하루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오는 7일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면 또다시 거래가 정지된다.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아 투자위험종목에서 해제되면 투자경고종목으로 한 단계 낮춰진다.
투자위험종목은 종목 매수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다. 투자위험종목 상태에서 3일 연속 상승하면 상승률에 관계없이 하루간 거래정지된다.
박셀바이오는 면역체계 전반을 활용한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전남대 의과대학과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에서 분사한 바이오벤처다. 국내 면역학 전문가 이준행 대표와 혈액암 전공인 이제중 최고의료책임자(CMO)가 포진해 있다. 이제중 CMO는 2010년부터 2019년 6월까지 박셀바이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자연살해(NK) 세포는 정상이 아닌 세포가 우리 몸에서 발견되면 가장 먼저 인식해서 공격하는 선천면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면역치료플랫폼 ‘Vax-NK’는 첫 번째 적응증인 진행성 간암에 대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완전반응(CR)을 보여 암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관찰됐다는 평가다.
박셀바이오는 관련 내용을 논문으로 작성해 발표한 후 본격적으로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계약)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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