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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한 CIO 최종 마감 결과 총 30명이 지원해 지난 2월 16명 대비 14명이나 늘었다. 지원자들은 이날 마감 시간까지 눈치 작전을 펼치며 오후 6시에 마감 시간 직전 접수자들이 몰렸다. 지난 2월 공개 모집 당시 청와대가 사전에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사장을 낙점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이다.
635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CIO는 지난해 7월 강면욱 본부장의 돌연 사태 이후 1년 이상 공석인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취임 이후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가 유력 인사로 급부상했지만 펀드 청산 문제로 불발됐다. 이후 다시 인선 작업에 돌입해 올해 2월에야 공개 모집 공고를 내고 선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중국적과 병역 문제가 있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는 논란이 일자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날 접수 마감 이후 향후 진행 절차는 총 5단계를 거치게 된다. 서류심사→ 후보자 평판조회→ 면접심사→인사검증→최종 후보자 계약서 작성 및 승인 신청 →이사장 임명 순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배 이상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시장에 은퇴한 CIO 인력풀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외압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수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늘 두 자릿수 이상 지원자가 있어 왔고 은퇴 시장에서 CIO 자리를 원하는 인력풀이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두 차례 논란으로 이번 공개모집에는 유력 인사로 언급되기를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이날 뚜껑을 열자 김철범 전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재호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CIO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흥행 성공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CIO 모집 절차와 짧은 임기, 재취업 금지 규제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년이란 임기 내에 전문성을 가진 CIO가 자신의 소신대로 자산을 운용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역보다는 퇴역 인재들이 노리는 자리고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도 민간 금융기관처럼 CIO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공개 모집 절차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