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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리셉션장에서 ‘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 환영사’를 통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은 겨울철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것을 정겹게 일컬어 ‘원시적 우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동당에서 60년 가까이 권력 곁을 지켜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앞에서 신 교수를 “존경한다”고 표현하면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원시적 우정’은 신 교수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오는 구절로 문 대통령은 북측과 남측의 끈끈한 유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1968년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20년간 복역한 뒤 1988년 가석방됐다. 당시 ‘전향서’를 쓰고 가석방됐지만 출옥 이후 인터뷰 등을 통해 ‘사상’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해왔다. 수감 중이던 지난 1975년 북측이 베트남에 억류된 한국 외교관 3명과 신 교수를 교환대상으로 내걸면서 강력히 북송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 교수의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선생님은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 라는 당명을 주고 가셨다”며 “선생님의 ‘더불어숲’에서 온 말”이라고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한 시인은 ‘눈사람은 눈 한 뭉치로 시작한다’고 노래했다”며 ‘한 시인’이라고 소개한 작가는 서해성 성공회대 교수다. 문 대통령은 “함께 마음을 모은다면 눈뭉치는 점점 커져서 평화의 눈사람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반도 평화의 계기를 만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금 두 손 안의 작은 눈뭉치를 우리는 함께 굴리고 조심스럽게 굴려가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비평가로 활동 중인 서 교수는 중앙정보부 건물을 인권 센터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맡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의 미래세대가 오늘을 기억하고 ‘평화가 시작된 동계올림픽’이라고 특별하게 기록해주길 바란다”며 “나와 우리 국민들은 평창으로 세계가 보내온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평화의 한반도로 멋지게 보답하겠다”고 거듭 평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