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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프랑스에 보낸 외교 선물 ‘반화’…장인 손끝에서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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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6.02 14:41:07

덕수궁관리소,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
김영희 옥장이 복제품 제작…반화로 풀어낸 전시
8월 30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반화' 원본(사진=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
‘반화’(盤花)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고종이 사디 카르노(1837~1894)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한 외교 선물이다.

지난 4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140년 전 수교의 출발을 알린 이 ‘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반화 오마주’를 마크롱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은 ‘반화’의 원형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길상(吉祥) 문화와 근대 외교의 역사를 조명하고, 두 나라가 140년간 이어온 우정과 문화 교류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난 1953년 사디 카르노 대통령의 후손은 “코리아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기록과 함께 반화를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했다.

이후 국가유산청의 두 차례 실태조사를 통해 양국 수교 이후 전해진 외교 선물임을 확인했다.

원래는 원본을 공개하려 했으나 파손 우려로 복제품을 제작해 선보인다.

여러 차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활용 방향과 제작 방안을 구체화했으며,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김영희 옥장(玉匠)이 전통 재료를 사용해 반화를 되살렸다.

전시 1부는 ‘시대를 품은 꽃, 반화’를 테마로 한다. 조선시대 화훼 완상(즐겨 구경함) 문화의 역사적 배경을 조명한다. 15세기 이후 문인 중심으로 자리 잡은 꽃 완상 문화는 17~18세기 완물 감상 문화의 유입과 함께 더욱 다채롭게 발전한 흐름을 볼 수 있다.

2부 ‘반화의 꽃과 나무에 담긴 길상’에서는 반화를 외교 선물로 선택하며 조선 왕실이 외교 상대국에 전하고자 했던 마음을, 모란·소나무·연꽃 등 반화를 이루는 요소에 담긴 길상의 의미와 왕실 유물을 통해 조명한다.

중심 꽃인 모란은 꽃의 왕으로 불리며 부귀영화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왕실 의례에 두루 쓰인 모란도 병풍과 청화백자 등을 선보여 반화에 담긴 의미를 다채로운 모란 장식 궁중 기물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반화에 장식된 난초·매화·목련 등을 조선후기 난과 매화를 그린 병풍과 함께 선보여 반화에 담긴 길상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다.

반화 복제품(사진=덕수궁관리소)
3부 ‘장인의 손끝에서 깨어난 반화’에서는 2024년 국가유산청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후원협약을 통해 김영희 옥장이 제작한 반화의 복제품 두 쌍 중 한 쌍과 소장처의 관장 인터뷰 영상 등을 선보인다.

대형 미디어아트도 함께 선보인다. ‘반화의 숲: 신선들의 낙원’이 돈덕전 1층에 위치한 27m 규모의 발광 다이오드(LED) 미디어월에 펼쳐진다.

복제품 제작에 활용된 귀한 전통 재료들을 소개하는 실감 영상 8종도 함께 선보이며, 조경 디자인을 더해 관람객이 영상과 공간 속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제국 외교의 상징적 공간인 돈덕전에서 근대 외교 문화유산 관련 전시를 지속적으로 공개하여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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