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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않았다"…시드니 총격범에 맞선 60대 부부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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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5.12.17 16:18:53

시드니 본다이 비치 사건 첫 희생자 부부
시민 보호 위해 총격범 저지 나섰다 피살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호주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기 난사 사건에서 총격범의 총을 빼앗고 저지하던 60대 부부가 숨진 가운데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호주 시드니의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총격범의 총을 빼앗고 저지하려 한 60대 유대계 부부. (사진=엑스 캡처)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격 테러 사건 현장에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가 숨진 보리스 거먼(69)와 그의 아내 소피아(61)의 유족이 발표한 당시 상황 설명과 입장을 담은 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유족은 “보리스와 소피아를 잃은 고통을 그 무엇도 덜어줄 수 없지만 그들의 용기와 이타심에 우리는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보리스와 소피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대로 보여준다”며 “본능적으로 또 이타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 했던 사람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사건 현장 인근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남편 보리스가 총격범 중 한 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총기를 빼앗고 이후 부부가 함께 도로에 넘어졌다.

보리스가 다시 일어나 총으로 총격범을 가격하려 했으나 총격범은 다른 총기를 이용해 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 블랙박스 영상을 소유한 한 여성은 “거먼 씨는 도망치지 않고 위험을 향해 바로 달려들어 온 힘을 다해 총을 빼앗으려 했고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거먼 부부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먼저 숨진 두 명의 희생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결혼 34년 차 부부로 한 달 뒤 결혼 35주년을 앞두고 있었다.

은퇴한 정비공이었던 보리스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언제나 손을 내밀던 인물로 알려졌으며 소피아는 호주 우체국에서 근무하며 동료들과 지역사회로부터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다.

유족은 “본다이 지역 주민이었던 두 사람은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함께 살아왔고 만나는 모든 이를 친절과 따뜻함, 존중으로 대했다”며 “이들은 가족의 중심이었고 그들의 부재는 헤아릴 수 없는 공허함을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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