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 등용문` 국립극단 창작희곡 대상에 이용훈 `모노텔`

김미경 기자I 2025.11.04 13:55:22

지난해 부활한 창작희곡 공모
175편 접수…경쟁률 58.3대 1
대상 3000만원 상금, 무대화 예정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극작가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2025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대상에 이용훈 극작의 ‘모노텔’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부활해 올해 2회차를 맞은 올해 공모에는 총 175편이 접수됐으며 58.3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립극단은 지난달 3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2025년 창작희곡 공모’ 시상식에서 이용훈 극작의 ‘모노텔’에 대상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우수상은 윤미현 극작의 ‘옥수수밭 땡볕이지’와 김정윤 극작의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에 돌아갔다.

지난달 3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국립극단 2025년 창작희곡 공모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윤 작가, 이용훈 작가,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 윤미현 작가 (사진=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90여 일 동안 진행된 심사에서 18편이 심사위원 추천작으로 특선했고 최종 본심에는 6편이 올랐다. 심사위원회는 “희곡은 세상에 대한 답이자, 세상을 향한 질문”이라며 “세상과 마주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태도와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대상작 ‘모노텔’은 낡은 모텔을 배경으로 청소원, 프런트직원, 중년의 동성 연인, 조선족 부부, 침대 밑 버려진 아기 등 다양한 인물군을 비추며 사회적 침묵의 지층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심사위는 “매력적인 언어와 작가의 과감한 선택이 돋보이는 희곡”이라면서 “작가는 동시대의 극단적 고독을 고유한 양식과 함축적인 장면들로 적절히 녹여냈다. 익숙한 틀을 벗어나면서도 쉽게 비약하지 않은 점 또한 작품의 미덕”이라고 평가했다.

이용훈 작가는 2023년 국립극단 창작희곡 개발 사업에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으로 당선되면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건설 현장의 잡부 때로는 물류창고 상하차 일을 하며 희곡과 시를 쓰고 있다.

이용훈 작가는 시상식에서 “이 희곡은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공모로 발굴한 ‘만선’, ‘가족’ 등을 비롯해 그 앞선 한국 희곡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대상작은 3000만원, 우수상은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또한 대상작인 ‘모노텔’은 내년 낭독공연과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2027년 라인업으로 편성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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