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3Q 매출 늘었지만 농심·오뚜기 영업익 두 자릿수↓
|
오뚜기(007310)도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7068억원에서 올해 8216억원으로 약 16.2%(1148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0억원에서 442억원으로 16.5%(88억원) 감소했다. 다만 올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3533억원과 영업이익 151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약 15%(3065억원), 8.3%(116억원) 늘었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까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3분기 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삼양식품(003230)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15억원과 19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약 30.8%(499억원), 27.2%(41억원)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6690억원)과 영업이익(712억원) 모두 전년보다 약 48.9%(2198억원), 62.5%(274억원) 대폭 늘었다.
◇올 3분기 특히 치솟은 ‘환율’…라면 원료 소맥분·팜유 수입가↑
이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지난 3분기에 특히 치솟은 원·달러 환율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올 들어 계속 오르면서 지난 6월말 1300원을 넘긴 데 이어 8월말에는 1440원까지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50원) 이후 처음일 만큼 빠르게 최고가를 갱신했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가와 유가 및 물류비가 오른데다 환율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라면의 주원료 소맥분(밀가루)와 팜유(식용유) 등 가격이 오르며 생산 원가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오뚜기도 올 3분기 누적 매출원가가 15.7%(2682억원) 높아졌고,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가장 큰 폭인 46.8%(1554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해외 인기에 환율 효과 더해 수출 늘어
삼양식품은 생산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 분기 꾸준한 매출과 영업이익 호조를 이어가며 3분기에도 모두 성장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효과가 꼽힌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제품가는 비싸지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제품의 해외 현지가격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어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최근 한류와 함께 K-푸드 확산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 브랜드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 삼양식품의 올 3분기 ‘면스낵’ 품목 누적 매출액은 6505억원으로 전년 동기(4345억원)대비 약 49.7%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이 2619억원에서 4505억원으로 약 7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4분기 들어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원재료 구매가 하락 등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또 최근 각종 생산 원가 상승을 이유로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가 라면 가격을 지난 9~10월에 걸쳐 제품별로 평균 8.7~11%가량 일제히 인상하면서 라면 제조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