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량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습니다. 휘발윳값이 오르고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재택치료·근무가 늘어서란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인지 궁급합니다.
|
1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15일 리터(ℓ)당 2000.95원으로 9년5개월 만에 2000원을 넘어선 이후 사흘째 2000원대를 유지 중입니다. 휘발윳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10월 넷째 주(ℓ당 2003.7원) 이후 처음입니다. 이런 고유가 행진은 서울, 그 중에서도 도심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달 21일 이후 ℓ당 1800원대를 유지하던 서울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 8일 19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불과 사흘만인 11일 2000원마저 넘어섰습니다. 지난 16일에는 ℓ당 2090.91원을 기록하며 2100원마저도 위협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심 내 최저가 주유소는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아예 개인차량을 포기하고 지하철·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남산 1·2·3호 터널의 평균 이용차량(유입 기준)은 각각 2만8509건, 8282건, 1만3279건으로 직전 주(2만9241건·8576건·1만4801건)에 비해 2~3% 가량 줄었습니다.
|
싼 기름을 찾아 주유소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알뜰족’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에 사는 30대 한인권(가명)씨는 “지난 주말 일산 쪽에서 모임이 있어 차를 끌고 간 김에 기름값이 싸다는 얘기를 듣고 파주시까지 가 기름을 가득 채워왔다”며 “이참에 경차나 전기차로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화물·택시업계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한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을 보면 최근 일주일(3월9~15일)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2986만7539대로 직전 주(3월2~8일) 3137만9625대에 비해 150만대 가량 줄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인택시 기사는 “거리두기로 장거리 손님이 있는 밤 시간대에 손님이 끊긴 데 이어 기름값마저 올라 하루 일당이 20% 이상은 줄었다”며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차라리 며칠 쉬는 게 나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
지난주 초 확진 판정을 받은 임모씨는 “일주일간의 격리기간이 끝났지만 보건소로부터 격리기간이 짧은 탓에 유전자증폭(PCR)검사 시 양성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주일 더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며 “바이러스 소멸기간이 최대 3개월 소요될 수 있다고 해 당분간 외부 여가활동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