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해군참모총장에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신승섭 중장을 진급 및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다”면서 “17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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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신임 해군참모총장 인선 배경에 대해 “치밀한 업무 추진 자세와 능력을 구비하고 솔선수범의 리더십과 합리적인 조직관리를 통해 상하로부터 신망이 두터우며 전략적 식견과 개혁마인드를 갖추고 있어 해군의 양병과 개혁을 주도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심 총장 보다 선배 기수인 해사 36·37·38기와 동기인 39기 현역 제독들은 신임 총장에게 ‘지휘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관례에 따라 전역할 것으로 보인다. 엄현성 현 총장 뿐 아니라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선배들은 해사36기 중장 1명, 해사37기 중장 2명, 해사38기 4명이다. 여기에 동기인 해사39기 소장 2명도 전역할 것으로 보여 총 10명이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이전 정권에서 중장 이상 진급한 인사들이 모두 전역하는 모양새가 됐다. 엄현성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중장 진급 이후 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이범림·김판규·정진섭 중장 역시 지난 2015년 중장 진급했다.
사실 해군은 타 군에 비해 인사적체가 심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엄현성 현 총장이 군 내 서열 1위인 정경두 합참의장(공사30기) 보다 1년 선배 인데다, 해사37기가 현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육사39기) 및 이왕근 공군참모총장(공사31기)과 임관 동기다. 만약 해사37기 중장 중 한 명이 참모총장이 될 경우 내년 합참의장 인선 과정에서 또 해군은 상대적으로 인사적체를 겪을 수 있다. 이번 해사39기의 총장 임명으로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