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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나간다" 친박 버티기 돌입..새누리는 인적쇄신 '속도'(종합)

임현영 기자I 2017.01.10 17:16:16

10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서청원 공개 발언
최경환 의원도 페이스북에 '탈당 거부' 의사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본인이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인적쇄신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분 사태가 ‘강대강’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맏형격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10일 의원총회 현장에서 정면충돌한 것. 그동안 양측은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상대방을 향한 거친 독설을 날리면서 퇴진을 요구하는 등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논의하는 등 조기 대선체제로 전환하고 있지만 새누리당만은 소모적인 내분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청원·최경환 “탈당 거부”..비대위와 강대강 대치

서청원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맞은 편에는 자신과 대치 중인 인명진 위원장이, 뒤에는 50여명의 의원이 자리잡았다. 서 의원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우리를 죄인 취급했다”면서 그동안 자신의 탈당을 압박해온 인 위원장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어 “(탈당 압박에)승복할 수 없다. (인 위원장의) 강력한 독재를 끝낼 때까지 계속 갈거다”면 물러설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어 “분명 작년 크리스마스 조찬에서 ‘책임을 내가 지겠다. 탈당할 타이밍은 제게 맡겨달라’고 말씀드렸고 (인 위원장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당에 칼질하기 시작했다. 분파를 만들고 갈등을 만든것은 목사님(인 위원장)”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도 ‘탈당 거부’의사를 전했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조건 대통령을 지우고 대통령을 부정하는 일에 동참하라고 강요하는 일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당은 이제 제 탓은 그만 하시고 개혁하는 일에 진력을 다해달라”고 탈당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주요 친박인사들이 탈당을 거부하면서 새누리당 내부 갈등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될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비대위원 구성 완료..새누리당 ‘인적쇄신’ 잰걸음

친박인사들의 탈당거부 사태에도 새누리당 비대위는 인적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당 소속 의원의 3분의 2이상이 인 위원장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는 ‘위임장’을 제출하는 등 내부 혁신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 의원의 이날 의총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서 의원은 20분간 쉬지않고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박수치는 사람은 커녕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당의 무게중심이 인 위원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한편 새누리당은 비대위원 임명 이후 첫 비대위 회의를 열고 당 쇄신안 시행 논의에 돌입했다. 인명진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박완수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하고 비대위 구성 이후 첫 회의를 주재했다. 비대위원들은 지난 6일과 9일 두 차례의 상임전국위 개최 시도 끝에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아울러 오는 11일에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반성과 다짐과 화합’의 국민 대토론회를 연다.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을 비롯해 원외당협위원장과 사무처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다. 인 위원장은 대국민 정책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전날 기존 정족수를 축소해 강행한 상임전국위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를 성사시키고자 기존 재적위원을 51명에서 45명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이에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대표,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원을) 임면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6명에 대해 당 대표가 면직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청원 의원은 즉각 입장자료를 내고 “지난주 상임전국위 회의 때 정원이 51명이었는데 어떻게 45명이 됐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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