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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로 수익률 저하..포스코에너지·동두천드림파워 신용도 '빨간불'

조진영 기자I 2016.09.29 18:22:11

한신평 ''민자발전사 신용도 전망'' 세미나
전력량 요금 마진 감소…LNG 이외에 사업영역 취약
정부 용량요금 인상해도 고정비 투자 회수하는 수준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액화천연가스(LNG)를 기반으로 하는 민자발전사 중 포스코에너지와 동두천드림파워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하락에 전력수급이 안정되면서 전기를 생산·판매해 남기는 돈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기업들은 LNG발전 이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취약하기 때문에 다른 발전사에 비해 사업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신용평가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민자발전사 신용도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전력량 요금 마진 감소로 LNG이외의 사업영역이 취약한 민자발전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전력량 요금 마진이란 전기를 팔아서 남기는 돈을 말한다.

강동창 한신평 연구원은 “동두천드림파워는 생산전력에 대한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LNG를 제외한 기타 사업영역이 없어 민자발전사 중 신용도 악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선 상황이라 회사채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서가 요구하는 부채기준(각 400%, 300%)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요구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 기한이익상실제가 적용돼 원리금을 조기상환해야한다. 다행히 대주단이 PF조기상환청구권을 유예했지만 2018년까지 2800억원의 원리금 상환 일정이 다가오기 때문에 차환부담은 여전하다. 한신평은 지난 6월 동두천드림파워(A+)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신평은 지난 6월 포스코에너지(AA)의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동두천드림파워와 달리 포스코에너지는 비중앙급전발전기를 이용한 부생가스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 등 LNG이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사업의 흑자와 적자 규모가 각각 1000억원 수준으로 비슷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반면 LNG민자발전사 중 GS EPS(AA-, 안정적)와 평택에너지서비스(A, 안정적)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GS EPS는 당진 2·3호기의 전력량요금 마진이 이미 2015년에 이미 상당부분 감소했기 때문에 더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로 현재 3.5%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비율이 2024년 10%까지 늘어나면서 GS EPS가 보유한 바이오매스부문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의 현물시장 가격이 안정화된 점도 고려해야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평택에너지서비스의 경우 내년 삼성반도체 공장 가동에 따른 산업단지 전기 특수, 경기 평택의 소사벌권과 서울 고덕권 주택공급에 따른 열 수요처 확대가 전력량요금 마진 축소를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지원책인 용량요금 인상이 민자발전사들의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용량요금이란 발전이 가능한 친환경에너지 발전기에 대해 정부가 지급을 약속한 요금이다. 2001년 이후 15년간 kWh당 7.46원으로 동결돼 온 요금이 예정된 11원까지 오르더라도 발전소를 세우는데 투자한 고정비를 회수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형환 산업통상부장관은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10월 중 (민자발전사에 대한) 용량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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