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신재민 前 기재부 사무관 부모님 사과문

조진영 기자I 2019.01.03 22:34:22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 일으켜 죄송"
"안정 취한 뒤 모든 조사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부모님이 3일 신 전 사무관의 잠적과 입원 등에 대해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님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에서 “이후 필요한 모든 조사절차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그에 앞서 먼저 하나뿐인 자식이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청와대가 적자국채 발행과 KT&G 사장 교체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기재부와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3일 오전 친구에게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의 예약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신 전 사무관을 서울 관악구의 모텔에서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음은 신 전 사무관 부모님 사과문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포함한 주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재민이를 무사하게 돌려보내 주신 경찰 소방당국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심성이 여린 재민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위에 폐를 끼친 점을 많이 괴로워했습니다. 본인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 나선 일이 생각보다 너무 커져 버리기도 했고, 스트레스가 심각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한 것 같습니다. 부디 국민 여러분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후 필요한 모든 조사절차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에 앞서 먼저 하나뿐인 자식이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청와대가 KT&G 사장교체를 지시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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