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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 화재, 내부 고열·연기로 진화작업 장기화(상보)

이종일 기자I 2018.05.21 19:08:38

9시간째 진화작업…인명피해 없어
선박 11~13층 온도 1000도 이상
"고열로 진입 어려워. 계속 물뿌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항 대형 화물선 화재 현장은 고열과 연기 등으로 내부 진입이 어려워 소방대의 진화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된 파나마 국적의 5만2000톤급 중고차 수출선박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9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 정박된 파나마 국적의 5만2000톤급 중고차 수출선박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9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인천소방본부 제공)
배에 있던 선원 28명은 긴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선박 전체 13층 가운데 11층에 적재된 중고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은 11층에서 13층까지 번져 적재된 중고차 1200대를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에는 리비아로 수송될 수출용 중고차 2100대가 실려 있었다. 11층에 200대가 있고 12층에 500대, 14층에 500대가 선적돼 있었다. 1~4층에도 900대가 실렸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58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인근 소방서 3~4곳의 펌프차 등 장비 89대를 투입했고 소방관 등 인력 366명을 동원해 진화하고 있다.

소방대는 낮 12시16분부터 선박 측면을 절단해 물을 뿌리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불이 번진 11층~13층의 내부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기도 많이 나 진입에 방해가 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큰 화기는 잡았지만 선박 11~13층에 있는 중고차 철재가 달궈져 100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방대 안전을 위해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 계속 물을 뿌리고 있지만 언제 진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직원 1명이 화재 현장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고 경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다른 인명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화재원인과 재산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화물선은 지난 19일 인천항에 입항했고 22일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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