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이승환 그리고 넥스젠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소속팀이자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 ‘넥스젠’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공채로 남들이 부러워할 대기업, 삼성그룹에 입사했다”라고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서 “삼성전자에서 정신 없이 10년째의 직장생활을 지내던 즈음 어느날 문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회사를 나와 새로운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한국시장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라고 고민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 있을 때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본사 신규사업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전공을 살려서 국내 산업의 다양한 부분을 살펴봤다”라고 말하며 “그 결과 수입자동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그에 따라 필수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경정비 등 메인터넌스 시장에서 이를 담당하는 수입차 전문정비업체나 수입차 딜러사들의 투자가 수입차 시장의 증가속도에 비해 충분하지 못하여 수입차 소비자들이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부분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기획업무를 담당했던 화이트 컬러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 그는 “결국은 사무직이었던 만큼 자동차 정비나 정비시장의 특성을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의 가능성 만을 믿고 여러 번의 실패경험과 수 많은 시행 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환 대표는 “그동안 직영으로 몇 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수입차 정비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입자동차 수입사와 딜러사를 향해 “본인도 역시 수입차 오너로서 기존의 딜러, 직영 서비스 망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간단한 경정비 등 메인터넌스 서비스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수입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딜러사가 직접 담당해야 하는 수입차 정비수요에 보다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외부업체와의 정보공유, 교육 등을 통해 양적으로, 질적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정비시장에 함께 대응함으로써 동반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은 나름의 철칙이나 철학이 존재한다. 과연 지난 시간 동안 넥스젠이 지켜온 철학은 무엇이 있을까? 이승환 대표는 “넥스젠이 추구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다”며 “투명하게 오픈되어 있는 합리적인 가격/쉽고 빠른 예약/빠른 정비서비스가 바로 넥스젠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가 수 많은 정비 업체 중에 넥스젠을 선택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며 “넥스젠은 거의 모든 서비스가 고객의 자발적인 예약제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간단한 정비와 메인터넌스 서비스가 100% 가까이 고객 스스로 하게 되는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점은 분명 듣는 이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한 이야기였다.
이승환 대표는 “투명하게 오픈되어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예약에 의해 기다림 없는 빠른 정비서비스는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다”라며 “소비자가 스스로 예약을 하는 작은 수고만 한다면 앞의 두 가지 이점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걸 넥스젠이 선보였고 이게 소비자들에게 통하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넥스젠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이승환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예약제 외에도, 시장의 흐름과는 또 다른 선택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 (자동차 정비)시장에서는 그 동안 카드 가격과 현금 가격이 다르고, 또 그 가격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었다”라며 “하지만 넥스젠은 홈페이지에 모든 서비스의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카드와 현금 결제 가격을 똑같이 운영했고 이제는 대부분의 업체가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년 봄부터 새롭게 시작한 수입차 경정비 모빌리티 서비스 역시 넥스젠 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승환 대표는 “모빌리티 메인터넌스 서비스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 편의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소비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 제품 주문 후 반나절만에 배송해주는 쿠팡, 맛난 음식을 주문하면 고객이 계신 곳까지 배달해주는 배달의 민족 같은 업체들의 서비스가 이런 소비자 편의 중심의 서비스 사업이라 할 수 있다”고 시장을 분석했다.
그는 “기존 비용에 약간의 부담을 더한다면 고객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매장을 방문해주신 것과 동일한 메인터넌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입차 정비를 위해 일일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간편하게 전화 한 통 예약으로 편안하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 대표는 “차량을 탁송으로 옮겨가며 서비스하는 것도 불안하고 또 일요일은 넥스젠의 휴무일이기 때문에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앞으로 넥스젠의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 같다”며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하고 6월부터 수도권 전체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또 앞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고 있어 앞으로 점점 서비스 범위를 더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환 대표는 “10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시작했던 넥스젠은 어느새 10년차에 접어들었다”라며 “그 동안 여러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평판이나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등의 부분에서도 나름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하고 싶었던 만큼 상업 초기 당장의 수익에 쫓기지 않고 조금 더 멀리 봤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도 이런 길을 계속 걸어가며 ‘사업가’로 남고 싶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사업가답게 이승환 대표는 지금의 넥스젠에서 진일보한 더 큰 개념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변화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환 대표는 최근 새로운 자동차를 계약했다. 그의 선택은 쉐보레 카마로 SS. 원래 그는 평상시에 타고 다니는 BMW M5 외에, 서킷에서 탈 새로운 차량을 찾아보며 내심 BMW M2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는데 모터쇼에서의 등장과 가격, 제원을 살펴보고는 곧바로 카마로 SS로 선택을 바꿨다.
이에 이승환 대표는 “서킷을 달리고 직접 레이스를 해보니 꼭 비싼 차로 트랙을 달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빠른 차량도 많고, 또 잘 달린다는 차량이 많다고 하지만 우수한 출력과 매력적인 가격 그리고 해외에서의 좋은 평가 등을 받고 있는 카마로 SS는 외면하기 어려웠다”라며 웃었다.
기자에게 카마로와 미국차, 캐딜락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던 이승환 대표는 “독일차와 일본차 그리고 미국차가 모두 다르듯 다루는 방법도 다를 것 같으니 한국GM에서 카마로 SS를 즐겁게 타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카마로 SS 오너만을 위한 드라이빙 스쿨, 트랙데이에 대한 요청 아닌 요청을 덧붙였다.
KSF에 출전하며 주말 레이스를 즐기고 카마로 SS로 서킷을 누비는 그리고 새로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이승환 대표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