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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경우 모두 인사권자의 요청을 상대방이 거절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법으로서 부당한 지시를 금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권자의 입장에서 ‘너무 가깝고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수락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적 상식에 가까운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특정 의원실의 일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보좌진-의원 간의 관계에 대해 오래 묵은 이슈가 분출된 상황에서 ‘우리는 특수관계여서 괜찮다’거나 ‘보좌진은 일반 노동자와 다르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런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5년간 국회 생활을 하며 엄밀하거나 예민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을 수 있고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이 문제에 대해서 말을 아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은 예외라는 차별적 논리를 만드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안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습관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고 각성하여, 함께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이 이처럼 의견을 표명한 배경에는 민주당 인사들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의원과 보좌관은 특수 관계’라는 등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좀 다르다”며 “직장이라는 개념도 있지만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도 있다. 식구 같은 개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직장은) 공사가 딱 구분돼 있지만 의정 활동이라는 건 의원의 개인 일이냐, 아니면 공적 일이냐, 이걸 나누는 게 굉장히 애매하다”며 “강선우 후보는 보좌진 갑질이라는 이런 의혹이 있긴 하지만 또 그렇지 않다는 보좌진의 증언도 있었고 본인에 대해 충분히 사과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가까운 사이다 보니까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아무 거리낌 없이싱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어떤 자발적인 마음을 가지고 (의원의 사적인 일을) 하는 보좌진도 있다. 나는 의원이 좋다. 내가 여기 직장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우리 의원과 동지적 관계다. 이렇게 생각하는 보좌진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