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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산은은 박 회장이 이동걸(사진) 산은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산은이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확인하면서도 “먼저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취약한 재무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지만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당장 신용등급이 ‘BB+’로 한 등급 떨어지게 되면 1조2000억원 규모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 상환할 정도로 절박하다.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려면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산은은 우선 “아시아나가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마련하여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4월6일 아시아나항공과 1년 기한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다음 달 초 회의를 통해 그 연장 여부를 결정짓는다.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MOU 연장을 포함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단 실사를 통해 현재 경영상황을 살펴보고 금호 측에서 제출할 이행 계획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장되는 MOU 연장과 관련해 강도 높은 요구 조건이 반영될 전망이다. 한번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려면 고강도 재무개선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주주의 성의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동걸 산은 회장도 전날 국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MOU를 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보유자산 매각, 박 회장의 추가 담보 제공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광화문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포함해 연이은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고 박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맡기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 측이 제출하는 이행계획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채권단이 협의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