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현대로템(064350)의 신용등급(A) 및 기업어음(A2)에 대해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Watch list)에 등록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과 이에 기인한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4분기 2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카타르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 손실 충담금(1372억원) 설정과 철도 사업부문에서의 손실(470억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광훈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영업손실 196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는데, 기존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라며 “이번에 발생한 대규모 영업손실과 해외사업에서의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회사의 사업적 펀더멘탈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 연구원은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60% 수준인 공정률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원가 부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308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부채비율이 지난 2017년말 188%에서 지난해말 기준 260%로 대폭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들도 단기적으로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도 부문의 수주 잔고를 감안하면 향후 점진적인 영업실적의 개선과 재무지표 회복이 예상되나, 그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현대차 그룹의 지원 등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마련되면 자구계획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 여부 등을 판단하고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