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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최근 2025~2026곡물연도 밀 생산이 전년대비 4% 증가한 356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9월 제시한 전망보다 180만톤 증가한 것으로, 예상대로라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이미 수확을 마친 국가들에서도 생산 전망을 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이달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2025~2026곡물연도 밀 생산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3996만톤으로 예측된다. 이 역시 기존 전망보다 9% 상향조정된 수치로, 12년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각국의 생산 증가 전망을 반영해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농업수급전망에서 전 세계 밀 생산량을 8억 3781만톤으로 약 1% 높였다. 같은 기간 재고도 전년대비 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수급 완화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 밀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지표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은 15일(현지시간) 기준 부셸당 5.2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최근 고점인 지난해 5월 부셸당 7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닛케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권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중개업체 그린·카운티의 오오모토 나오유키 대표는 “당분간 위(가격상승 방향)로는 무거운 전개가 예상된다”며 “밀 생산이 늘어나면 사료용 수출이 증가하고, 그 결과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의 수요 감소와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밀 가격이 하락하며 빵과 면류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경우 약세인 국제 시세에 맞춰 정부가 제분회사에 판매하는 수입 밀 가격도 지난 10월부터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일본 내 밀가루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빵·국수 등 밀가루 가공식품의 추가 가격 인상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며 “가계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