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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국수 값 내릴까…올해 전세계 밀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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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12.16 16:17:29

아르헨·호주·캐나다 등 주요 산지 생산 호조
국제 시세 5년만에 저가권…빵·면류 가격↓ 기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세계 각지의 주요 밀 생산국에서 잇따라 풍작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호주·캐나다 등에서 강수 등 기상 여건이 좋아지며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빵·면류 가격 부담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AFP)
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증권거래소는 지난 11일 2025~2026곡물연도(2025년 6월 1일 ~ 2026년 5월 31일) 자국산 밀 생산량 전망을 2770만톤으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보다 320만톤(13%) 상향조정한 수치로, 현실화하면 4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철 가뭄 이후 강수와 토양 수분 등 생육 조건이 개선된 것이 생산량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호주도 최근 2025~2026곡물연도 밀 생산이 전년대비 4% 증가한 356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9월 제시한 전망보다 180만톤 증가한 것으로, 예상대로라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이미 수확을 마친 국가들에서도 생산 전망을 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이달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2025~2026곡물연도 밀 생산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3996만톤으로 예측된다. 이 역시 기존 전망보다 9% 상향조정된 수치로, 12년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각국의 생산 증가 전망을 반영해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농업수급전망에서 전 세계 밀 생산량을 8억 3781만톤으로 약 1% 높였다. 같은 기간 재고도 전년대비 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수급 완화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 밀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지표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은 15일(현지시간) 기준 부셸당 5.2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최근 고점인 지난해 5월 부셸당 7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닛케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권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중개업체 그린·카운티의 오오모토 나오유키 대표는 “당분간 위(가격상승 방향)로는 무거운 전개가 예상된다”며 “밀 생산이 늘어나면 사료용 수출이 증가하고, 그 결과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의 수요 감소와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밀 가격이 하락하며 빵과 면류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경우 약세인 국제 시세에 맞춰 정부가 제분회사에 판매하는 수입 밀 가격도 지난 10월부터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일본 내 밀가루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빵·국수 등 밀가루 가공식품의 추가 가격 인상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며 “가계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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