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준 삼진식품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창업주인 고(故) 박재덕 창업주가 설립한 수산가공품 기업으로 70년 이상 국내 어묵 산업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창업주의 손자인 박 대표가 3세 경영인으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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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주도 하에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어묵 체험관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HMR(가정간편식), 수산단백질 고영양 제품, 상온 어묵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도 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18개 매장, 해외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K-푸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하나의 소비습관으로 정착하고 있다”며 “어묵은 △헬시 플레저(건강·맛 동시 추구) △HMR 대중화 △그린푸드 선호 등과 같은 글로벌 식품 메가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K-열풍이 확산되면서 K-푸드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품 수출액은 2016년 60.6억 달러(한화 약 9조원)에서 2024년 106.6억 달러(약 16조원)로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도 매해 우상향 중이다. 삼진식품의 매출은 2023년 846억원에서 2024년 964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2.6%에서 2024년 5.0%,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5.7%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라면·김을 중심으로 국산 가공식품의 해외 수요가 늘면서 삼진식품은 고단백 수산가공식품인 ‘어묵’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는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H마트 입점 확대를 기반으로 코스트코·월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남아시아에 K-편의점이 많아지고 있고 특히 어묵꼬치가 많이 팔리고 있다. 스페인은 어묵이 국민 음식이나 다름없으며 미국에도 K-푸드가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피어그룹 부적절’ 지적에 “충분히 검토한 결과”
삼진식품은 오는 11~12일 일반청약을 거쳐 22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삼진식품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21년 도전했으나 당시 증시 상황을 고려해 보류했었다. 회사 측은 이번 재도전을 통해 해외시장 확대 등 사업 규모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당초 삼진식품은 PER(주가수익비율)을 이용해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비교 대상 기업(피어그룹)으로 CJ씨푸드·한성기업·사조씨푸드를 선택했는데 이들 기업과의 사업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문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피어그룹은 주관사가 사업 유사성, 제품 연관성 등을 기준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피어그룹 기업들이) 비록 어묵 전문회사는 아니지만 어묵과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주관사에서 충분히 검증했으며 금융감독원 심사 과정에서도 이 부분은 확인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매출은 2024년도 기준으로 28억원 정도이나 적어도 2026년까지는 100% 이상씩 성장할 수 있다”며 “4~5년 내에는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 매출로 가져가자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삼진식품은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 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6700~7600원,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34억~152억원 규모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 설비 투자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배합 비율 개선 등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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