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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항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일방적인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 현재 카드사와 최종 수수료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카드사는 항공사에 현행 카드수수료율 1.9%에서 0.2%포인트 상향한 2.1%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으나 항공업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처럼 카드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의 초강수 카드를 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항공업계는 현재의 영업이익률을 비춰봤을 때 카드수수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항공시장에서 살아남기도 버거운 상황에 수수료 인상까지 겹쳐질 경우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새롭게 면허를 취득하는 등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저항도 강해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주 성사된 한·중 항공회담은 업계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년만에 열린 항공회담에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전보다 주 70회(여객 60회·화물 10회)늘어나면서 사업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객은 물론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중국 하늘길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여 항공사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LCC가 이번 항공회담의 가장 큰 수혜자로 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가 최근 독점노선(1노선 1사제)를 폐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신규 진입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반면 인기노선을 독점해 오던 대형항공사의 경우 LCC와의 경쟁을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연이은 추락사고를 일으킨 보잉 737맥스 8는 업계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안전에 대한 우려로 여론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통상 항공기 도입 계획을 취소·변경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항공기를 도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보잉737 맥스 8 도입 계획 유무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 기종 2대를 도입한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도입을 앞둔 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역시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해당 기종을 운항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아시아나·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도입계획이 없던 항공사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입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