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서 택시 화재…"분신 전 동료 기사에 전언 남겨"

손의연 기자I 2019.01.09 20:22:56

택시조합 관계자 "분신 전 카풀 서비스 규탄과 가족에 당부 메시지 남겨"

9일 오후 6시 3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택시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9일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택시기사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에 택시조합의 다른 택시 기사에게 전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택시기사 임모씨가 분신을 시도하기 30분쯤 전인 오후 5시 38분 서울 개인택시조합 한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다. 임씨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규탄하는 내용과 가족에게 전하는 당부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노합 관계자는 “말렸는데 듣지 않았다”며 애통해했다. 임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일하는 개인 택시기사로 알려졌다.

또 다른 택시조합 한 관계자는 “임씨가 광화문에서 분신을 시도한데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택시조합은 지도부와 논의한 후 임씨가 분신 전 남긴 문서를 공개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6시 3분쯤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은 약 6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택시 안에 홀로 있었던 임씨가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씨는 현재 위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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