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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김정은, 새해 1월 1일 이후 다시 만날 것”
22일(현지시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라디오 방송인 ‘에코 모스크비’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아마도 김 위원장을 새해 1월 1일 이후에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내년 개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내년 1월 1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지만, 실명으로 이 내용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
다만 이날 볼턴 보좌관이 내년 개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북미대화의 속도조절론은 공식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같은 일련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유세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잘될 것이다. 서두르지 말아라”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이 이같이 북미 대화에 속도조절론을 꺼내든 것은 북미 실무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재와 더불어 정상회담 일정을 협상카드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이 곧장 열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무협상은 현재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날에도 대외선전매체 아리랑을 통해 미국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뿐 아니라 제재완화 또는 해제, 경제분야협력 등 포괄적인 조치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조선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수립은 조미사이의 신뢰조성을 선행시키면서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방법으로 전진되여야 하며 관련국들의 상응한 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분수령…김여정 흐름 전환 나서나
이같은 북미간 밀고당기기를 담판짓는 분수령은 이르면 이달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고위급회담이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멕시코 순방중이던 지난 19일(현지시간) 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열흘 내에 여기(here)에서 나와 내 카운터파트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소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폼페이오 장관의 추가 방북이 아닌 미국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릴 것을 시사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에 배석하고 오찬에도 참석한 것에 비춰, 김여정 부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측에서도 백두혈통인 김여정 부부장이 미국을 찾아 고위급회담을 진행할 경우, 중간선거 전 북미대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 국내 정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김영철 부위원장 혹은 리용호 외무상이 동행해 실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김여정 부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여정 부부장이 방미한다면 실질적인 비핵화 협상의 내용보다는 북미 정상회담의 극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상징적인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측면이 강한 만큼 세부적인 협상까지 동시에 진행되면 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따라서 최선희 부상보다는 김영철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이 동행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를 내년으로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지만 고위급회담의 결과에 따라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아울러 정부의 연내 종전선언 구상도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중간선거 후 2차 북미정상회담 및 종전선언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구상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북미 간에 합의된 내용이 아직은 없는 거 아니겠나.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