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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대 환율 언제까지?…“韓·美 통화정책 방향이 좌우” [마켓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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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서 기자I 2026.09.15 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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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
사상 최대 무역흑자에 민간기업 달러 매도 확대
한미 금리차 축소·증권투자 순유출 감소도 영향
美 재정 우려, 달러 약세 요인…4분기 해외투자 변수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달러 수급 개선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상 최대 수준의 무역흑자와 한미 금리차 축소, 증권투자 순유출 감소 등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현재 1300원대 환율이 지속될지는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재정 부담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왼쪽부터)정문영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전문위원과 김태현 한기평 금융부문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김연서 기자)
(왼쪽부터)정문영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전문위원과 김태현 한기평 금융부문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대담하고 있다. (사진=김연서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기업평가의 ‘2026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전문위원은 ‘환율변동 주된 원인과 부수적 원인을 구분해야 할 때’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K-양극화의 명암: 여전한 트러블섹터 vs. 질주하는 성장섹터’를 주제로 진행됐다.



무역흑자·금리차 축소에 국내 달러 수급 개선

정 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국내 달러 수급 개선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374억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274억 달러의 약 5배에 달했다. 무역을 통해 유입된 달러가 시차를 두고 외환시장에 공급되면서 하반기 들어 달러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비금융 민간기업의 외화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2분기 295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097억 달러로 3.7배 늘었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외화 환전이 증가하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위원은 “사상 최대 수준의 무역흑자가 시차를 두고 외환시장에 공급되면서 민간기업의 외화 순매도가 크게 늘었다”며 “최근 환율 하락을 설명할 때 국내 달러 수급을 주된 요인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차 축소도 자금 유출 압력을 완화한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금리차는 올해 1월 -0.7%포인트에서 9월 마이너스(-)0.4%포인트로 줄었다. 기준금리 차이 역시 같은 기간 -1.2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증권투자 순유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5~6월 281억~306억 달러에서 7~8월 63억~88억 달러로 감소했다. 개인의 해외주식 순매수도 둔화하면서 달러 수요가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美 재정 우려도 달러 약세 압력…영향은 제한적

미국 국채 발행 증가와 재정건전성 우려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 월별 순발행액은 지난 4월 세수 유입 영향으로 976억달러 순상환을 기록했지만 5~7월 2399억~3092억 달러 수준으로 다시 늘었고, 8월에는 4040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미국 연방정부 총부채도 지난 8월 말 40조18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에서 미국 요인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7월 이후 원·달러 환율과 달러화지수가 함께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8.3%로 달러화지수 하락폭 1.3%를 크게 웃돌았다.

정 위원은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달러화지수 약세폭을 크게 상회한 것은 국내 수급 요인이 원화 강세를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통화정책·해외투자가 환율 변수

4분기 이후에는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재정 부담이 환율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연말 이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 같은 조건 가운데 일부가 충족되지 않거나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도 중장기 환율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정 위원은 “달러 수요 측면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중요한 변수”라며 “한국과 미국의 통화·재정정책과 금리 수준에 따라 향후 해외투자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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