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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中위안화 결제 땐 호르무즈 통과…'페트로 달러' 흠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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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3.18 14:28:29

8개국과 호르무즈 통과 협의 중
인도·파키스탄 선박 최근 통과
달러 패권 균열·중국 지원 노린 듯
이란 "호르무즈, 전쟁 전으로 못 돌아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를 실은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켜주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결제 대부분이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페트로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17일(현지시간) 인도에 도착한 유조선 ‘난다 데비’ (사진=AFP)
CNN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8개국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중인 8개국이 어디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선박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이 ‘위안화 거래’ 조건을 달아 유조선의 통행을 선별 허가하려는 것은 국제원유 거래 시장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여 달러 패권에 균열을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에 따르면 2024~2025년 전 세계 원유거래의 80%가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 거래는 5~10% 정도로 추정된다.

동시에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의 지원을 얻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데 협조하라고 요구했으나 중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국 입장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산 원유까지 공급받는 데 차질이 생길 경우 에너지 안보에 부담이 커진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막은 채 미국, 이스라엘과 이들의 동맹국 선박을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실제 일부 선박에 공격을 가해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미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을 따라 있는 이란의 강화된 미사일 기지들에 5000파운드(약 2.3t)급 심층 관통탄 여러발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지들에 배치된 이란의 대함 순항미사일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의 상황은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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