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중 관계 복원 신호가 나오면서 자본시장 전반에서도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외교·안보보다 경제·산업 협력이 전면에 배치된 이번 방중 일정에서 벤처·스타트업이 공급망·디지털 경제와 함께 핵심 협력 의제로 포함되면서, 한동안 단절됐던 한중 벤처 교류 채널이 다시 가동될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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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대통령 방중 일정에 맞춰 오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양국 창업 생태계 교류를 위한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이 열린다. 행사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한·중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기관투자가(LP)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행사에 앞서 6일 저녁에는 한국벤처투자(KVIC) 주관으로 국내 VC를 중심으로 한 만찬 간담회도 진행된다.
중기부와 KVIC가 주관하는 이번 서밋에는 테크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 VC·AC·LP 등 약 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로벌펀드 결성식과 아시아 투자 동향 발표, 투자 성공 사례 공유, 패널 토의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일정과 함께 투자자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매칭을 전면에 배치한 구성이다.
자본시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한한령 국면에서 엔터·게임·관광 업종이 겪었던 손실 경험이 누적돼 있는 데다, 정책 메시지와 실제 사업 환경 변화 사이의 간극을 반복적으로 체감해왔기 때문이다. 관계 개선 신호가 곧바로 실질적인 투자 환경 변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벤처 투자 업계에서도 온도차가 있다. 교류 확대는 한국 GP 입장에서는 중국향 딜 소싱과 현지 파트너십, 성장 경로, 엑시트 옵션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중국 자본의 직접 유입이나 신규 펀드 조성으로 이어질지는 별도의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도 여전하다. 과거 중국 자본이 유입된 이후 경영 간섭이나 수익 분배 갈등을 겪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거론되면서, 교류 확대와 별개로 자금의 성격과 투자 조건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중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국내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한국계 VC들 사이에서 중국 투자를 다시 늘리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기존에 운용 중인 중국 펀드의 투자 회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내 IPO 지연으로 회수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홍콩 상장을 통한 출구를 다시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