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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음악감독은 “타지 생활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달래보기 위해 시작한 발트앙상블이 이제는 서로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상상하지 못한 성장을 이끌어 주는 건강한 단체가 됐다”며 “타지에서 겪은 서러움, 아픔, 고충 속에서 배운 귀한 경험을 온전히 음악으로 표출해내는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한 음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준은 “이번 공연은 저희가 오래 전부터 아껴뒀던 애정 어린 레퍼토리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연출도 시도해본 하나의 도전과 같았던 공연”이라며 “유럽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한국 관객에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며 매년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 노력했는데, 이렇게 뜻깊은 상으로 저희의 노력이 많은 분에게 닿았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발트앙상블은 세계 유수의 악단에서 활동 중인 젊은 연주자들이 결성한 앙상블이다. ‘발트’(WALD)는 독일어로 ‘숲’을 뜻한다. 발트앙상블은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듯 여러 악단에서 활동 중인 젊은 연주자들이 음악을 즐기며 함께 공감하고 관객과 거리감 없이 음악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아 2015년 창단했다.
이번 공연은 이지혜 음악감독을 필두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32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빛냈다. ‘밤의 그림자’라는 주제로 인간 내면의 두려움, 고통, 처절함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담은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슈베르트의 ‘도플갱어’를 비롯한 6곡의 가곡 무대에선 독일에서 성악가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Kammersanger·캄머쟁어) 칭호를 받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심사위원단은 참신한 기획력과 클래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성을 확보한 공연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치열한 논의 끝에 발트앙상블의 ‘2023 정기연주회-밤의 그림자’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단은 “젊은 연주자들의 의욕 넘치는 연주로 앙상블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났다”며 “협연에 나선 사무엘 윤의 무대 또한 독특하면서도 신선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