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미래차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남양기술연구소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의 주요거점으로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을 연구하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2차 회동에서는 5월 1차 회동의 핵심 주제였던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추가 협업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양사의 협업이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두 총수의 회동 장소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을 연구하는 남양기술연구소라는 점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전자장치·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 대표기업으로 화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에게 그룹의 친환경적인 미래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놔 100만대를 판매하고, 세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최근 삼성, LG, SK를 차례로 방문한 경험에 대해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을 토대로 업계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과의 만남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2차 회동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