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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밤, 다이어트 효과 강화기술 개발

김형욱 기자I 2018.09.03 18:53:07

한국식품연구원 서동호 박사 연구팀
밤 소비 확대 및 기능성 식품 소재 활용 기대

공주시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먹는 밤의 ‘다이어트 효과’를 강화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밤 소비 확대와 함께 기능성 식품 소재 활용도 기대된다.

한국식품연구원(한식연)은 헬스케어연구단 서동호 박사팀이 최근 밤 전분에서 난(難)소화성 전분 함량을 극대화하는 생물전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밤은 다른 견과류보다 칼로리와 지방 수준이 낮고 단백질·비타민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이 같은 밤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분에 효소를 활용한 생물전환 기술을 적용해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췄다. 기존 밤 전분 중 빠르게 소화하는 부분이 23%, 지(遲)소화성이 45%, 난소화성이 31%였지만 이를 각각 24%, 24%(지소화성), 50%(난소화성)으로 바꿨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전분에서 나오는 탄수화물은 흡수가 빨라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론 빠르게 소화되는 전분 외에 천천히 소화되는 지소화성 전분과 소화가 거의 안 되는 난소화성 전분은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난소화성은 전분은 장내 미생물에 발효돼 대장암이나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예방하고 지방 축적을 방해한다.

연구진은 또 난소화성 전분 함량을 늘린 밤과 일반 고지방식이 섭취 동물실험 결과 유의미한 체중감소 효과(8주 간 약 20%)를 확인하고 이를 학술지 ‘푸드 하이드로콜로이즈(Food Hydrocolloids)’에 게재했다. 또 밤에서 전분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밤 가루에 직접 적용해도 같은 효과를 낸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는 기능성 식품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김윤숙 한식연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생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채 밤 전분의 체중조절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큰 산업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밤 전분이 옥수수 같은 다른 작물의 전분보다 지·난소화성 비율이 높아 소화율이 떨어진다는 것도 확인했다. 서동호 박사는 “밤 전분에 대한 영양학적 구성과 효능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외 밤 소비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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